EP.01 런던 – 18박 19일 유럽 여행의 서막

 

18박 19일 유럽 여행기

기말고사의 폭풍 속에서 며칠 밤을 지새우고, 종강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18박 19일 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지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인스부르크,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 그리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까지. 시험과 여행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출발했지만, 여행의 순간순간은 모두 값지고 특별했다.

영국 런던 1일차: 도착과 적응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대학생의 한정된 예산으로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했는데, 가격이 저렴한 만큼 공간이 예상보다 훨씬 좁았다. 거리에는 대마 냄새가 가득했고🚬, 공용 화장실이라 북극곰 같은 아저씨들과 씻으러 갈 때마다 마주쳐야 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며칠 묵으니 나름 적응이 됐다.

 

기말고사와 긴 비행으로 인해 체력은 바닥이었고, 시차 적응은커녕 짐 정리도 대충 해놓고 곧장 딥슬립했다.

 

빨간 2층 버스를 생각보다 정말 자주 이용했다

 

영국 런던 2일차: 시티 투어와 크리스마스 마켓

본격적인 런던 여행을 시작했다. 빨간 2층 버스를 생각보다 자주 이용했는데, 창가에 앉아 런던의 거리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가득했다.

 

아침 일찍 세인트 폴 대성당에 오픈런으로 입장했다. 내부는 웅장하고 장엄했으며, 돔 천장의 디테일이 압도적이었다. 이후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차례로 방문하며 여행자 감성을 한껏 만끽했다.

 

사진도 열심히 찍어줬다 브이브이

 

이날은 특별한 숨겨진 포토 스팟도 찾았다. 친구가 추천한 장소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갑자기 아름다운 뷰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노팅힐 촬영지였던 거리도 지나며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기분을 느꼈다. 오후에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마켓에서 파는 소품, 디저트까지 모두가 반짝반짝 빛났다.

 

트라팔가 광장

 

저녁에는 하이드파크 윈터 원더랜드를 방문했다. 도심 속 거대한 놀이공원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운영되는 특별한 곳이었다. 입장료 없이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고, 줄도 길지 않아 쾌적하게 즐겼다. 롤러코스터를 탄 후에는 어지러워서 술을 마신 듯한 기분이었다. 😖

 

윈터 원더랜드

 

영국 런던 3일차: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현실

크리스마스 당일, 런던에서의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럽은 크리스마스에 거의 모든 것이 멈춘다. 지하철과 버스는 운행을 중단했고, 대부분의 식당도 문을 닫았다. 그야말로 리터럴리 ‘뚜벅이’가 되어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런던탑과 타워 브리지를 걸어서 방문했다. 저녁에는 마트에서 케이크를 사 와 친구들과 나눠 먹으며 조촐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버킹엄 궁전과 세인트 제임스 파크도 돌아보았는데, 조용한 공원의 분위기가 오히려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커피를 마셨는데... 라떼는 솔직히 우리나라 메가커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영국 커피는 상당히 밍밍했다. ☕

 

개인적으로 라떼는 우리나라 메가커피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아주 밍밍한 맛이다.

 

영국 런던 4일차: 쇼핑과 뮤지컬

이날은 런던의 명소들을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코벤트 가든을 구경한 후 유명한 플랫아이언 소호 점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사실 스테이크보다도 서비스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는 건 안 비밀이다. 🤫

 

그리고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도 방문했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너무 멋졌지만, 내부의 옷 가격을 보고 현실로 돌아왔다. 100만 원 이하의 옷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가의 제품들이 많았다. 결국 아이쇼핑만 하고 나왔다.

 

저녁에는 펍에서 수제 맥주를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영국 펍의 분위기는 확실히 매력적이었고, 수제 맥주 맛도 아주 좋았다. 이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라이온 킹 뮤지컬을 관람했다.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남길 수 없었지만,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하여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수제 맥주 맛이 아주 좋다

라이온 킹 뮤지컬은 촬영이 안 돼서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한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멋졌다.

 

영국 런던 5일차: 억까의 날

이날은 시작부터 억까(억울한 까임)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유명한 베이글 가게를 찾아갔는데, 맛은 정말 훌륭했다. 나중에 유튜버 육식맨도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고기가 가득 찬 시그니처 베이글은 한입 베어 물 때마다 행복을 선사했다. 그런데... 커피를 들고 나오다 그만 다 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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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베이글 (찐맛집)

 

다음 일정은 대영박물관 방문이었는데, 구경하는 도중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리며 🚨불이 났다. 수많은 사람이 대피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허겁지겁 빠져나왔다.

 

 

대피하는 사람들

이날의 진짜 고난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저녁에는 런던에서 독일 메밍엔을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해야 했는데, 미리 예약해둔 버스가 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

 

 

이렇게 런던에서의 5일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지만, 그것마저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추억이 되었다. 다음 편에서는 잘츠부르크에서의 여정을 다뤄볼 예정!